자유롭게 떠나요.

진도여행 2일

widebada 2018. 5. 22. 09:38

여행일: 2018. 5. 20(일) 흐렸다 맑았다 비도살짝, 끝내는 낙조를 보다.

여정 : 팽목항-남진도성-운림산방-세방낙조

오늘은 조도를 가려고 배를 타러 팽목항으로 출발~터미널에서 첫 차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했다 여객터미널엔 아무도 없다. 배가 50분 후에 출발이니 그때 나타나려나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터미널에 한 두 명씩 더 모이더니 배가 안뜬다고 한다. 왜 안내도 없냐는 불만도 섞여 있다. 보아하니 사람이 없던 게 아니라 방바닥에 누워있어서 아까는 못 보았던 거다. 참 나태하다.

어찌하다 읍내로 가는 버스도 보내고 가까운 곳에 남진도성이 있다기에 트럭에 앉아 있는 주민한테 길을 물었다. 그 사람도 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려다 못 가겠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가 생기고 해양청에서 풍랑주의보를 너무 심하게 내린단다. 예전 같으면 아무 문제 없이 배가 가야 하는데 애꿎은 주민들만 불편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이도 그분이 남진도성까지 태워준다고 해 고마웠다. 조도에서 해오름 펜션을 운영한다니 기억해야겠다. 행운은 또 왔다. 남진도성에서 버스가 서지도 않고 간다. 그래서 해설사 분이 운방산림까지 승용차로 태워다 주었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 잠깐 들렀다가 시간 맞춰 터미널로 향했다. 세방낙조를 가기 위해서다. 낙조를 보러 도착했느너데 구름은 잔뜩 끼고 되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비도 살짝 왔으니 기대 못 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부부가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찍어 주고 몇 마디 나누다가 감짝 놀랐다. 충주에서 왔단다. 그것도 초등학교를 같은 학교 졸업한 분이다. 이럴 수가 기가 막힌 만남이다. 그분들은 완도로 간다고 먼저 가고 우린 전망대로 올랐다. 그 사이에 하늘이 자주 희망을 품게 하더니 결국 멋진 낙조를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세방낙조에서는 버스 기사가 40분 이상 기다려줘서 전세버스처럼 읍내로 도착했다. 원래는 택시를 예약했었는데 출발했다고 해서 1만원 붙이고 취소했다. 오늘은 여러 분이 도와준 기가막힌 날이다.


남진도성 ↑

운림산방- 소치 허련선생니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이다.

5대까지 화가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허련의 후손들~

세방낙조- 이때까지만 해도 일몰을 보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었다.

해안가 내려갔다가 비가 와서 막 뛰어 올라오기도, 곳곳에 시를 새긴 바위가 많다.

비가 그친 후 전망대에 올랐다 내려오며 한 컷

아니 해가 나오고 일몰을 보는 기적을 이루는가? 싶더니 

이게 왠 행운~~ 낙조를 제대로 보게 되다니...... 오늘 좋은 일이 참 많았다.

막차로 온 버스 기사가 40여분 우리를 기다려 읍내로 태워다 주었다.^^

시골버스 타는 것도 여행의 큰 의미를 준다. 버스에 타는 주민들로부터 구수한 사투리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아무 곳에서나 손 흔들어도 태워주는 착한 버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기사와 학생들, 아줌마, 아저씨 모두가 한 가족처럼 대화한다. 또 탑승객이 적어 두자리에 다리를 펴고 잠시 아픈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다. 시골버스는 여행을 기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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